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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했을때 저는 종이책의 시대는 끝날줄로만 알았습니다. 아무리 가벼운 책이라해도 그게 몇권이 된다면 무거울텐데 기기안에 수십 수백권을 넣어도 무게의 변화가 없고 넣지않아도 인터넷으로 바로바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누가 과연 책을 사보려고 할까 하는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꽤 흐른 지금은 제 생각이 틀린걸 알게 됐습니다. 개인의 편차가 있겠지만 저는 아무리 가독성이 좋다는 기계를 봐도 종이의 질감을 넘겨가며 읽는 그 느낌에 비할바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것도 세대의 차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정보를 예전처럼 종이에 찍힌 활자로 소비하는 것보다 스마트폰 화면이나 모니터로 보는게 익숙한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소리 일지도 모르겠지만,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라는게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책'을 소비한다고 하면 종이책의 위상은 세월이 지나도 크게 줄어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코로나로 모든게 뒤바뀌어 버린 요즘에는 흔하지 않은 풍경이 됐지만 서점에서 가서 책을 뒤적이며 다니던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책을 소비한다는 말은 결국 어떠한 형태로든 정보를 얻는다고 할수도 있겠습니다. 소설이든, 전문서적이든, 자기계발서든, 어학서적이든, 만화책이거나 매거진까지도 가공되었거나, 가공되지 않았거나 어떠한 정보를 습득한다는 큰 틀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를 진득하니 붙잡고 있는걸 답답해하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뉴스 기사는 큰 제목에서 논점을 파악해 버리고 영상은 주요 장면만 짤방으로 시청하면 되는 시대입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식의 정보습득이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전체적인 걸 고려하지않고 일부분으로 모든걸 판단해버리는 오류를 모두가 범하니까요. 그런 사고방식이 누적되면서 누구라도 저부터도 성급한 생각을하고 성급한 결론을 내고 판단하는데 익숙해 버리게 되는 걸 느낄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단중의 하나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간단한 것들 속에서 우리의 사고방식까지 간단하게 만들어주지않을 최후의 보루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책을 많이 소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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